워드프레스에서 구글 블로거(Blogger)로 갈아탄 후기






5년 전에 워드프레스(설치형)으로 블로그하다가 최근에 구글 블로그(곧 Blogger --> Google Blog로 브랜드명을 변경한다고 한다)로 갈아탄 후기를 남긴다.

그 이전에 네이버블로그도 이용했었으나 이미 네이버는 블로그 플랫폼 경쟁에서 (국제적으로) 퇴보하고 있는 중이라 판단하고 아예 후보대상에 고려하지도 않았다.

보상이 없는 네이버 블로그 생태계는 난무하는 광고와 블로거지(*주: 식당 등에 가서 블로그 홍보를 해준다며 무전취식하는 철면피들)로 인해 더이상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맛잇다고 후기가 올라온 곳은 믿고 거르면 되는 수준이 되었다.(까페글로 검색하는 게 그나마 낫다)

최근 떠오르는 브런치도 후보대상이었는데 왠지 브런치는 출판까지 염두하는 파워유저들만 이용할 것 같은 나만의 편견(?) 때문에 선택하지 않았다.

그러면 지금부터 구글 블로그를 "사람이 겨우 볼수 있는 수준"으로 오기까지 수정하면서 느꼈던 점을 나열해본다.


1.스킨/테마/템플릿:
구글 블로그는 20개 정도의 기본 템플릿(구글에서는 theme라고 부른다)을 제공하는데, 사실 아무리 디자인을 양보한다고 해도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모바일에서는 (자체 반응형 기능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더욱 가관이다.

워드프레스처럼 기본 템플릿 외에 3rd party 템플릿을 임포트할 수 있는데 꽤 괜찮은게 많다.....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적용해보다가 블로그 접을뻔 했다(1차 위기) . 데스크탑, 모바일 2개 채널에서 온전하게 나오는게 없었다. 

나처럼 신이 나서 이쁜 템플릿 이것저것 적용해보다가 좌절하고, 속도/최적화 측면에서 기본 템플릿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다시 말하지만 기본 템플릿은 도저히 타협할 수 없는 수준의 디자인이다)

결국 맘에드는 외부 무료 템플릿의 HTML, CSS을 커스터마이징해서 사용하기로 했는데, 정말정말 손이 많이 간다.

크롬 개발자도구 모드를 열어놓고 ㅆㅂㅆㅂ하면서 열심히 xml 파일을 수정하다보니 어느새 HTML 구조가 보이기 시작했다.(블로거를 개발자로 키울려는 구글의 빅픽쳐인가)

결국 데스크탑/모바일 모두 내가 원하는 수준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HTML, CSS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일반 유저들은 그냥 포기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2.페이지 목차 오류:
이거 이야기하기 전에 일단 욕부터 좀 해야겠다 ㅆㅂ
네이버 블로그에 있던 그랜드캐년 캠핑 후기를 옮길려고 새글을 등록하니 첫화면 페이지 목차에 있던 과거 글들이 사라졌다.
진짜 미친거 아닌가. 내가 설정을 만진것도 아니고, 환경변수에 영향을 주는 작업을 한것도 아닌데 과거글이 사라지다니..

max-result, 자바스크립트의 var postperpage 등등 xml 파일을 째려보았지만 코드의 문제는 아니었다(문제일수가 없다.)

구글에 검색 하니 이건 구글블로그에 Auto Pagination(페이지 로드를 쾌적하게 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설정값을 조정) 때문이라고 한다

여러가지 요인으로 이 기능이 작동하는데 나같은 경우는 1)네이버 블로그를 드래그해서 그대로 복붙 2)너무 많은 이미지 파일을 등록 해서 발생했다.

1번은 해결책을 못찾았고 2번은 에디터 내부의 'Jump Break' 기능으로 해결했다.
글 초반부분에 "찢겨진 종이" 아이콘을 눌러주면 그 윗부분의 내용만 페이지 목차에 썸네일로 로드되는 것 같다(추측)

솔까 이런 오류가 말이나 되는가.. 썸네일 로드가 커지만 지가 알아서 끊어줘야지! 페이지를 날려먹다니! 다시 생각해도 욕나온다



3.원초적인 에디터(가장심각):
먼저 에디터에 이미지 파일을 업로드할 경우인데 네이버처럼 이미지 파일 크기 설정이나 위치선정이 유연하지 않다. 이래저래 왔다갔다하면 어느새 원하지 않는 곳에 사진이 붙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MS워드에서 사진 붙여본 경험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르다)

요즘같은 미디어 시대에 사진붙이기조차 제대로 되지 않다니... 매우 치명적이다.진짜 이걸 써야하나?(2차 위기)

이 문제는 css 파일을 수정해서 어느정도 해결했다. 픽셀이 깨지던 말던 같은 폭으로 고정시켰다.

네이버뉴스나 네이버블로그의 가독성을 기준으로 잡고, html css 미세수정을 반복했다.
이 외에도 네이버, 워드프레스, 티스토리 당신이 생각하는 그 어떤 종류의 에디터보다 기능면에서 후지다. 그냥 기본 기능외 쓸만한게 없다.....(말잇못)

4.에드센스/통계:
솔까 다른 사람들이 언급했던 장점들인 "이미지 무제한 등록", "높은 자유도(뭐라고?)", "서비스 연속성(구글은 안망하니깐)"은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근데 에드센스와 통계 기능은 정말 훌륭하다. 위젯에 에드센스가 있어서 그냥 붙이면 끝이다(물론 계정등록과 심사과정은 존재한다=이거슨 어떤 블로그에서든 공통)
생각보다 수익이 별로다라고들 하긴하지만 정보생태계 기여자에게 '고수', '전문가' 호칭만 주고 땡치는 네x버와 하늘과 땅차이다. 뭔가 대접(?)받는 기분이랄까? 나만 잘하면 수익금으로 한달에 한번 와이프랑 외식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통계기능은 구글트렌드와 구글애널리틱스를 짬뽕시킨 느낌이다. 전세계 어떤 채널과 플랫폼에서 유입되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그것도 기본 기능으로. 마치 국제적 파워블로거가 될 것 같은 자아도취에 빠진다.




5.결론:
구글 블로그를 코딩하면서(응? 블로그를 왜 코딩해야하지?) 네이버, 브런치와 같은 기성서비스를 사용하는 한국사람들에게 참 불친절한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매 외국사람들은 개발자들만 블로그하나? 아니면 다 기본적인 HTML CSS는 학교에서 가르쳐주는건가? 별생각이 다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과 다른 나만의 공간, 언제든지 컨텐츠를 수익화할 수 있는 옵션 등이 매력포인트다.
뭔가 웹디자인을 배워가면서 블로그를 해보고 싶다는 분에게 강추이다. (성취감이 매우 크다) 그게 아니라그냥 내 일상을 주절주절 편하게 남기는 용도라면 브런치나 미디엄이 더 낫지 않을까 한다.

이상 구글블로그 후기 끝.

댓글 24개:

  1. 워드프레스에서 구글블로거로 갈아탄 결정적 계기가 뭔지 여쭤봐도 될까요??? 반대로 블로거에서 워드프레스로 갔다는 분들 포스팅은 종종봤었거든요. 취미로 일단 구글블로거를 이용하고 있긴한데 초기라 살짝 고민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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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워드프레스는 플러그인 생태계가 훨씬 커서 이러한 확장성이 장점으로 평가되곤 하는데, 거꾸로 생각해보면 (흔히들 추천하는)SEO와 기본적인세팅을 갖추는데만 수십개의 플러그인을 설치해야하는게 전 너무 번거롭게 느껴졌습니다. 엄청난 공수를 투입한 워드프레스 블로그와 아주 기본적인 설정의 blogger의 구글검색노출은 비슷한 수준으로 체감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애초에 구글에드센스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에드센스 콘솔이 기본적으로 연동되어있는 blogger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요약하자면 몇개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1)SEO편리함, 2)구글에드센스접근성을 위해 갈아타게되었습니다. 님도 고민해보시고 목적에 맞는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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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9년 9월 22일 오후 1:53

    네이버 블로그 10년넘게 쓰다가 더이상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워드프레스나 구글 블로그로 갈아타고 싶다는 생각만 몇년째 하고 있습니다

    글에 사진이나 이미지 많이 넣는걸 좋아하는 편이고 블로그 디자인이나 수익여부는 별로 상관없이 제가 쓴 글을 오래 보존하면서 누구나 쉽게 검색해서 들어올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어디가 더 나을까요?

    css는 하나도 모르지만 html은 조금 다룰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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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구나 쉽게 검색해서 들어올수 있는 이미지 기반의 블로그라면 당연 "네이버 블로그" 입니다. 왜냐면 국내에서 생활컨텐츠 검색의 대부분은 네이버를 이용하고, 네이버는 다른 블로그플랫폼의 포스팅을 자사의 검색엔진에 "거의" 노출시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님의 컨텐츠가 구글검색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정보성 컨텐츠"라고 판단되시면, 티스토리, 브런치, 워드프레스, 구글블로그스팟라는 선택지가 있는데, 디자인이나 수익에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고 하시면 브런치가 좋은 대안이 될것 같다 생각이 들면서도 브런치가 출판을 전제로한 텍스트 위주의 블로그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어, 또 님의 블로그성격과 100% 일치하진 않네요. 하지만 일반사용자가 범용적으로 쓰기엔 크게 문제는 없을것 같습니다. 다른 플랫폼들은(티스토리, 워드프레스, 구글블로그)는 커스터마이징(css html)을 전제로 하고 있어서 디자인과 설계에 어느정도 공수가 들어갑니다. 쓰고보니깐 역시 네이버블로그를 대체할만한 서비스가 마땅히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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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답변 감사합니다. 관심있어하는 주제가 한국에서는 거의 주목을 못받는 분야라서 네이버를 쓰는 게 제 경우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브런치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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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안녕하세요. 블로그 열심히 해볼려는 사람입니다. 혹시 적용하신 스킨이 어떤 것인지 알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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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확한 스킨명은 모르겟습니다만 블로그 하단의 CREATED BY THEMEXPOSE & FREE DESIGN RESOURCE | DISTRIBUTED BY GOOYAABI TEMPLATES 를 클릭하시면 같은 회사의 무료스킨들을 보실수 있습니다. 저는 무료템플릿에 HTML, CSS를 많이 수정했기때문에 완벽하게 일치하는건 찾기 어려우실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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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답변 감사합니다. 블로그를 잘 꾸밀려면 HTML을 잘 알아야 하겠네요. 공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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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본문내용처럼 구글 블로거를 꼭 고집하시는게 아니라면 디자인적으로 이미 완성도가 높은 서비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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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안녕하세요!
    아직초보라 많이 써치하고있는데요
    Seo와 콘솔땜에 블로거를 선택하셨다했는데
    혹시 워드프레스 블로그에는 그 두 가지를 따로 설치연동시켜줘야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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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ger는 SEO가 플랫폼에 내장되어 잇는 형태입니다. 뭘 별도로 설치하고 연동할게 없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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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안녕하세요. 이제 막 시작해보려하는데 작성하신 글을 보니 궁금한 점이 많네요~ 혹시 해외유입자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여쭤봐도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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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방 구글 애널리틱스로 조회해보니 해외유입비율 10%네요. 근데 저는 애초에 해외유입을 고려하지 않아(영어태그x, 영어컨텐츠x) 의미있는 수치인진 모르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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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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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잘보고갑니당~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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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저도 블로그 방황하다가 블로거에 정착하려는데 진짜 맘에 드는 테마가 없네요 ㅠㅠ
    개발자인데도 진짜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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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요즘도 여전하군요. 아마 사용자가 많이 없어서 그런거 같아요. 근데 제가 이 글을 작성할때완 다르게 요즘은 대안이 좀 생긴것 같던데요. Velog도 구글검색결과에 자주보이는거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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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말씀하신 것 전부 공감합니다. 여기에 "표 넣기" 기능이 없는 것도 추가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저도 구글 블로그에 정착한지 몇 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불편한 점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제발 표 기능은 넣어줬으면 합니다.

    굳이 장점을 찾자면 SEO는 자동으로 해 준다는 것 하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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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표기능 맞습니다ㅠㅠ 그래서 저같은 경우는 구글 sheets에서 표를 만들어 붙여넣기하는데 그마저도 좌우폭 조절이 안되서 괴롭네요. SEO 자동연동과 구글검색노출이 아니면 이걸 쓸 이유가 없을것 같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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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블로그 관리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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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블로그 스팟도 이렇게 운영할 수 있군요. 블로그 스팟, 저도 써봤는데 티스토리에 비해서 많이 불편하더라고요. 결국 워드프레스로 옮겼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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