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부동산 임장기2 (계동, 원서동, 서순라길)
북촌의 숨겨진 보물, 원서동. 그리고 새롭게 발견한 서순라길.
지난주에 다녀왔던 계동-원서동 라인에 계속 머릿속에 멤돌아서 다시 다녀왔다. 안국역 2번출구에서 start!
지난번 방문때 눈에 띄었던 골목길. 난 이런 좁은 골목이 좋다. 3사람이상 동시에 지나갈수 없는 딱 이정도의 폭. 더 안쪽엔 뭐가 있을지 궁금해진다고 해야하나. 매력적이다.
재동초 근처의 부동산, 주택매매는 보이지 않는다.
북촌손만두는 역시 북촌에서 먹어야 제맛(우린 안먹엇음 후후)
1895년 7월에 공포된 「소학교령」에 의거해 같은 해 8월 30일 한성 계동에서 관립 계동소학교(桂洞小學校)가 오늘의 재동초등학교. 120년된 초딩학교. 실화냐.
재동초를 지나오니 상호에 '계동'이 포함된 가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부터 계동골목길 start.
골목 안쪽으로 한옥주택이 제법보인다. 한옥동네 몇번 다녀왔다고, 이제 주차가능 여부도 주요 체크항목이다. 한옥에 사는것도 불편한데 주차까지 안되면 생활의질이 크게 후퇴할듯.
수요미식회에 나왔다는 아티장 크로아상. 오늘도 빵순이랑 같이 왔기때문에 지나칠수 없엇다.
중개소에 붙어있는 계동상권map. 계동골목 특징이 이런 전체 상권을 아우르는 컨텐츠기획이 있다는 것이다. 각 샵의 스토리가 담긴 책자도 가게마다 비치되어 있다.
원서동 7.5억 한옥주택 매매물건이 눈에 띈다. 약 29평(평당 2600만원)이면 도로변은 아니고 약간 안쪽의 B급입지 정도 될듯하다.
평이 좋은 계동피자. 흑백사진으로 유명한 계동 물나무사진관에서 찍은것으로 보이는 사장님의 프로필사진.
계동 가게 대부분엔 이곳처럼 물나무사진관 흑백사진이 걸려있다. 그것도 대형으로. 사진관 사장님이 무료 혹은 거의 무료에 가까운 가격으로 서비스하지 않았나 싶은데, 만약 그렇다면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 인것 같다.
동네상권 이미지도 만들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포트폴리오도 노출하는. 훌륭하다!(사진도 정말 잘 찍으시는듯, 엄지척)
나이 지긋한 여사님이 운영하시는 유기농 쿠키가게. 투박한 모양의 쿠키지만 맛있었다. 계동상권과 잘어울리는듯.
계동 물나무사진관. 와이프랑 가서 전신사진 한번 찍어봐야겠다(살빼고)
계단과 한옥주택, 그리고 하늘이 어우러진 멋진 골목길. 저기 안쪽 오른쪽 두번째 집이 2017년 5.9억(낙찰가율 106.8%) 경매물건. 평당 24백만원, 25평. 이런 전래동화 배경같은 곳에선 어떤 사람들이 사는걸까?
일요일 오후 우리 부부의 허기를 달래줄 호랑이 까페.
어흥
실내는 생각보다 트렌디하다. 손님도 많고.
가격은 일단 착하지 않다.
내가 시킨 아보카도 레드커리 1.3만원.... 네?
와이프가 시킨 카레우동, 1.15만원. 여 여보세요?
계동에서 안서동으로 넘어가는 길에 잇는 경매취소물건.
2017년 8.7억 감정가. 49평, 평당 1800만원. 종교 합숙소같은용도로 쓰고 있는듯했다. 어휴 무셔.
여기부터 원서동으로 진입. 고희동(한국인 최초 서양화과) 가옥 인접 주택. 와이프가 탐내는 위치인데, 집주인 찾아가서 빨리 팔아달라고 해야하나. 음.
남향을 보고 있으나, 남측 길건너편으로 4층짜리 빌라가 있어서 일조는 어떨지 모르겟다.
집 팔아주세요 제바알 ㅠ (와이프 보고있나!)
원서동 명물 빨래터. 조선시대때 여기 주민들은 창덕궁 안에서 흘러나오는 물로 빨래를 한 모양이다. 아직도 물이 졸졸 흐르고 있다.
이건 한옥인가 양옥인가. 아 퓨전
서울시에서 진행중인 '공공한옥 공동체주택(쉐어하우스)' 자리. 한옥 아파트같은건가?? 아악 내 세금 ㅠ
원서동 안쪽 길. 아름다운 한옥과 "걍콘크리트만든건물"이 혼재되어잇다. 좌측 집은 후면에 창덕궁 벽을 맞대고 있다. 궁세권.
2014년 9.3억(32평, 평당 2900만원)에 거래된 물건. 구축건물을 뒤쪽으로 감싸고 있는 현대적 디자인의 건물이 인상적이다.(난 왜 서울시청이 떠오르지?).
이건 나같은 아마추어가 뭐라할 수 없는 수준의 컨셉이다. 잘모르겠다. 음.
안서동 부동산 매물. 이동네는 사실 빌라촌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빌라가 많다.
00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니 이 동네 유지였던 세탁소+부동산 사장님과 그 아들이 돈에 환장해서 동네를 빌라판으로 만들었다고 욕하던데. (사실 여부를 떠나서)자본주의사회에서 이게 왜 욕먹을일인가 싶다. 이렇게 난장판으로 만들수 있게 한 국가 잘못 아닌가?
개인은 당연히 제도 안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한다.
135-23(좌측 흰색 신축건물), 135-24(우측 대지) 지번.
135-23은 2016년에 4.6억(평당 1500만원에) 헐값에 낙찰된 물건인데, 지금은 4층(3층? 4층?) 짜리 다세대건물이 올라와있다. 대박이다.
인접 대지인 135-24도 별도 경매가 진행되었는데, 결과는 찾을수 없다. 기존 구옥을 철거하고 대지만 반듯하게 남아있는 상태.
원서동 135-24. 땅주인은 그냥 부지만 되팔려는걸까. 이런것만 보면 돈벌기 차암 쉽다.(부럽다)
슬슬 해가 넘어가는 시간. 이제 서순라길을 가볼 차례이다.
2년전인가? 익선동을 방문한뒤 대박예감을 했었는데(그때도 이미 핫했음) 지금은 넘사벽수준이 되어버렸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익선동, 광장시장, 서순라길이 함께 묶여서 '청덕궁앞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중이엇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서순라길은 귀금속타운의 잠재력과 청년 공예인들의 창의적 성장동력을 결합, 공예와 문화, 사람이 함께하는 공예창작거리로 조성된다"고 한다. 블라블라
2019년까지 200억 세금을 투입한다고....아악 내 세금!
순라길의 ‘순라’는 조선시대에 도둑이 나 화재 등을 예방하기 위해 밤에 궁과 도성 주위를 순찰하던 일을 말한다. 이 일을 담당하는 군인을 순라군, 순찰 돌던 길을 순라길이라고 불렀다고 한다(feat 나무위키).
서순라길이 있으면 우측편으로는 동순라길이 있다. 요즘 종묘가 정비되어서 좋아졌다고 하던데, 맨날 땅만 보러 다니지 말고 고궁같은데도 가서 인문학 감수성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해본다.(생각해보기는 공짜다)
직접 가본 서순라길은 (겨울이라) 다소 을씨년스럽긴했지만,
고궁 벽을 따라 꾸불꾸불한 길에 아름다운 가로수와 조명들로 인해
동양적인 아름다음을 감추지 못하는 곳이었다.
이미 냄새를 맡은(?) 사장님들의 트렌디한 가게들이 속속 들어서고 잇었다.
하지만 아직 상권이라고 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다. 여전히 공방, 쥬얼리샵, 공구상이 대부분이다.
골목 사이의 있는 한옥카페(게스트하우스?)
나의 최애앱 벨류맵으로본 최근 매매사례. 거래가 없어서 시세가 딱 얼마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나마 창덕궁에서 진입하는 길목에 있는 5층 근생건물이 2년전에 평당 6300만원에 거래되었는데 위치나 용적률을 고려했을때 단순비교는 힘들다.
개인적으로 요즘 서울 내에서 가장 트렌디한 곳이라 생각하는 익선동이 6~7천만원 하니, 서순라길은 4-5천 정도로 보면되지 않을까(담벼락 보고 있는 메인라인 2층 물건 기준)
매매사례가 차암 없다.
5호선 라인 아래쪽은 쥬얼리골목이다. 여기는 오래된 귀금속상권이라 평단가가 더비싸다.
1,3,5호선 크로스. 교통대박
300미터 이내 2개의 초등학교가 있다. 이건 반전일세.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1줄 요약: 천당(원서동) 위에 신계(서순라길)가 있었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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