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8] 단독주택 유리창 청소 후기

우리집 사랑채에는 좌우길이 약 3미터의 와이드통창이 시공되었다. 그리고 고풍스러운 앞집 한옥 지붕을 넘어 인왕산을 한눈에 조망할수 있는 액자뷰의 기능을 수행하며 선유재의 시그니쳐 공간이 되었다. 근데, 작년 5월 입주 이후 약 10개월간 모진 비바람, 눈바람을 맞아 어느새 떼가 많이 붙은 상태가 되었다.

<사진으론 잘안보이지만 떼가 많이 끼었다. THE~럽>

우리부부는 단독주택으로 이사오면서, 1년간 집관리는 왠만하면 전문가를 통해서 해결하고, 그 이후로 셀프로 할수 있겠다 판단되는 것들만 직접 관리하기로 계획했다. 

사랑채 유리통창을 외벽에서 청소하기 위해서는 최대 3미터의 청소도구가 필요한데(우리집은 축대위에 앉아있어 지대가 높다) 자주쓰지도 않는 청소도구세트를 구입하는 비용은 차치하더라도 보관공간을 차지하게되니 이게 더 부담스러웠다.(이미 지하창고엔 가아끄음 쓰는 물건들이 너무 많이 쌓여있다;;;)

그래서 전문가의 힘을 빌리기 위해 애정하는 숨고에 요청서를 올렸다. 총 3개의 창이고 높이가 좀 높긴하지만 1시간 이내의 작업량이라 어쩌면 저렴하게 해결할수도 있겠단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4~5군데에서 받은 견적서는 죄다 25~35만원.

끙.

이건 도저히 안되겟다. 셀프로 해야지

그래서 또 청소도구 폭풍서칭에 돌입했다.

일단 가정용으로 3미터 길이의 청소도구를 판매하는데가 거의 없었다. 유일하게 접근가능한 가격대가 독일의 'UNGER' 제품이었다.

폴대에 다양한 종류의 헤드를 모듈식으로 결합할수 있는 매우 게르만스러운 물건이었다. 요아이로 당첨!

<구매내역>

1. 웅거 유니텍2단봉(3미터) 4.1만원

2. 웅거 몬순워셔&T바 세트(35cm) 2.9만원

3. 웅거 에르고텍 스퀴지 세트 2.9만원

4. 웅거 유리청소버킷(18리터) 2.5만원

5. 웅거 젤 세정제 1.5만원

------------------------------------

총  13.9만원

유니텍 폴대는 가장저렴하고 최소기능의 봉인데, 헤드모듈을 끼울때 힘으로 꽉끼워서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반면, 상위라인인 옵티락 폴대는 버튼으로 간단하게 locking이 가능해서 헤더를 자주 교체할때 효율적이다. 옵티락 3.7미터 모델이 7.4만원이었는데 자주 쓰지도 않는 청소도구에 3만원이나 더 투자하는게 아까워 유니텍으로 구매했는데 직접 써보니 옵티락으로할껄 후회가 되었다. 왜냐하면 창마다 거품닦기-->스퀴즈(물기닦기) 순으로 하게되는데 실제 해보니 헤드교체가 빈번하고 매번 손목에 무리가 가는걸 느꼈기 때문이다.

가장 아쉬운건은 스퀴즈 세트였다. 내가 구매한 에르고텍은 금속바디에 고무 스퀴즈를 끼워서 쓰는 방식인데, 청소중 각도를 잘못 맞춰 금속바디가 유리에 긁히는 바람에 사랑채 통창에 무수히 많은 기스가 났다. ㅠㅠㅠ(이건 모르고 있다가 한참 나중에 와이프가 알려줘서 깨닳음) 조심해서 쓰던지 상위모델은 닌자스퀴즈 모델로 갈아타야할듯하다.

청소버킷은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어짜피 청소도구를 따로보관하는것도 힘드니 그냥 질럿는데, 없었으면 불편하게 세수대야에다가 물을 담아서 청소했을것이다. 아찔. 

종합적으로 웅거제품 대만족. 

(결론)역시 청소도구가 좋아야 로동도 즐겁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