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1] 서울무형문화재 소목 교육 2주차
서울무형문화재 전수수업
소목 기초반 2주차 수업을 듣기위해
토요일 아침일찍 권농동으로 향했다.
권농동은 내가 째려보고 있는 서순라길이 있는 동네다.
오늘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26호 김창식 어르신께서
수제자의 보조와 함께 직접 강의를 진행하셨다.
날씨가 안좋아서인지 아님 지난주 추석연휴의 여파인지
나를 포함, 2명의 수강생만 오는 바람에
거의 맨투맨 수업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톱질을 배웠다.
양날톱과 등대기톱 2개를 주로 사용하는데,
등대기톱은 상단면에 날을 고정해주는 지지대같은게
있어서 양날톱에 비해 힘을 덜 들이고 톱질을 할 수
있으나, 그 지지대의 두께로 인해
날의 위아래 폭을 초과하는 나무를 자를순 없다.
반면에 아래 사진의 양날톱은
어느 상황에서나 사용할수 있어
범용성이 넓다고 한다.
양날톱은 켜는톱니와 자르는톱니로 구성되어 있다.
켜는 톱니는 나무결 방향으로 자르는 것으로
나무를 구성하는 섬유질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잘라내는 것이다.
반면 자르는 톱니는 나무의 섬유를 직각 방향으로
잘라내는 것이라 날각이 더크고 날카롭다.
자연의 방향에 거스르기 위해
톱니수도 더 많이 필요하다.
톱질을 할때는 무작정 힘을 주는게 아니라
밀때는 편하게 당길때 약간의 힘을 주어
리드미컬하게 슥삭슥삭 잘라준다.
..........
사진으로만 뵈었던 김창식 선생님은
장인은 뭔가 까칠하고 무뚝뚝할것이라는
나의 편견을 깨는 따뜻하고 친절한 분이셨다.
왜소한 체구에 비대칭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큰손을 가지신게 인상적이었다.
특히 톱질 시범을 하실때 언뜻언뜻 보이는 손바닥은
벌에 쏘여도 아무 감각이 없을것같은 굳은살로
뒤덥혀있었다.
15세부터 나무를 만지신 탓인지
지문도 거의 지워져 반질반질하다.
평생 나무와 함께 하신 장인이라고 하는데,
옷차림과 표정을 보면 영락없이
온화한 이웃집 할아버지다.
해맑게 웃으시며
"톱질할때 방향이 휘는건 수강생의
마음이 삐뚤어져 그런거에요"
라고 농을 하시는 어르신이
은은한 향을 풍기는
따뜻한 소나무 목재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수업 듣길 참 잘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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