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주택 인테리어 공사 #2(현장답사)


담보평가를 위한 현장점검에 연이은
실례에 세입자 분께 양해를 구하고
(부탁을 할땐 역시 양손을 무겁게!)
우리집이 될 한옥을 다시 방문했다.

우리가 이집을 처음 봤을때 걱정했던
대문쪽 '간'의 장여가 조금 쳐지는 부분은
지붕 흙의 하중으로 인한 것으로 추측되는데
구조적 문제는 없어보인다고 하셨다

휴~ 다행

그리고 이집의 노후도에도 불구하고 
대수선을 원하지 않는 우리의 심정을
잘 공감해주신 점도 좋았다.

과거 이 집이 갤러리로 사용될때 했던
나무깍기와 치받이 공사가
현재엔 훌륭한 수준이 아님에도,

바닥 원목마루가 무수히 많은 스크래치로
다소 거친 모습을 하고있음에도,

외관이 (서울시가 강요하는) 깔끔한 화방벽이 아닌,
80년대 유행하던 빨간벽돌타일로 덧대어있어, 
"이거 한옥맞아?"
라는 의심이 드는 투박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한옥을 거쳐간 사람들이
그들의 용도에 맞게 집을 수리해가며,

때론 집으로서, 때론 전시장으로서,
때론 사무실로서 제 역할을 묵묵히 해내며,

시대적 흔적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는 이 집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중하고픈 마음이랄까.

또한 본채는 한옥의 내관이 잘보존되있는 반면,
사랑채는 양옥으로 개조되어 있어

전통의 아름다움과 낭만이 불편해지는 순간엔
(여름더위, 겨울추위, 벌레 등)

단열이 잘된, 그리고 통창을 품은 양옥으로
대피해서 1년 4계절 쾌적한 한옥라이프를
즐긴다는 것이 우리의 원대한 계획이다. 후후


이집에 4년을 거주하며
무한한 애정을 가지신 세입자분의
적극적인 협조로 인해,
1시간 가량의 현장답사가 무난히 끝났다.

몇일 뒤 견적서를 받고 구체적인
공사범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 모름지기 한옥에는 당호가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는 대문앞 대추나무에 매년 주렁주렁 달리는 대추가
 거주자와 동네 이웃들을 기쁘게 해주었다는 사실에 착안,

"고풍스런 대추나무집에서 기쁨을 즐기고 나누다"
라는 의미에서

대추나무 선(㭠)
놀 유(遊)
집 재(齋)

선유재
라고 작명했다.

부디 앞으로 이 선유재에서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photographed by wife님 below...










댓글 4개:

  1. 뭔가 작품이 나올것 같군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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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품이라니요.. ㅠ 그냥 최소한으로 할 계획입니다. 입주하면 떡 들고 찾아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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