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주택 인테리어 공사 #10(미장+배관+전기)


지난 3~4일 동안 사랑채와 실외화장실에 
미장, 배관, 전기배선작업이 진행되었다.

단순 인테리어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의 손길이 필요한데,
대수선이나 신축은 어느정도일까!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미장팀은 실제 시공을 하는 업체사장님과
재료준비, 원료배합 등을 도우시는 보조 인부 1명,
이렇게 2인 1팀 체제로 운영되었다.

미장사장님은 우리 소장님이 개런티하는
고급기술자이신데,

별다른 요청없이도 사랑채 천장에 기와가 노출된 부분을
수차례 반복 시공하여 하자까지 보완해주시는
노련함(?)을 보여주셨다. 아아 감동.
(아마 빈틈없는 우리 소장님의 지시였을수도;;;)

 미장 사장님은 작업중.


 회미장까지 마친 사랑채 천장.

보강목(이게 한옥에서 일반적인 경우인지는 모르겠음) 등
다소 비정형적인 패턴의 사랑채 천장이,

과거 40년간의 암흑기를 거쳐
 고마운 분들의 노련한 손길에 의해 
눈꽃처럼 새하얀 자태를 되찾은 순간이다.

왠지모르게 본채 천장 서까래 패턴보다 더 이쁨이쁨하다.
후후



 배관작업 후 야외욕실.


미장작업 후 모습.

나의 투머치한 욕심이 투영중인 야외욕실.

다음주 월요일 잿빛의 마이크로시멘트 위로
수입수전과 고급욕조가 설치될 예정이다.

공사의 중반부에 들어선 지금,
초반의 확신이 살짝 쭈그러든 상태지만,
"소장님은 슈퍼맨이니까.."
라며 마지막 기대감을 붙잡고 있다.
(여기 살려주실꺼죠오?ㅠㅠ)



본채 끝방에 시공된 등박스.

소장님이 제안해주신 신박한 아이디어다.

서까래 사이로 노출된 
얽히고 섥힌 전기배선들을 걷어내고
저렇게 목공작업을 통해 
조명과 배선이 꼬옥 숨어있게 된다.

간접조명으로 조도는 다소 낮아지는 대신
공간감은 더욱 살아날것으로 기대기대.

등박스 합판 표면은 도장작업이 예정되어있다.



작품명 '건축주의 시선'.(Feat. 왕의시선)

저많은 마대자루에 담긴 아이들은
욕심많은 집주인을 만나
폐기장으로 파양될거다. 쿨럭.




기초 공사를 마친 사랑채에 드리운 온화한 오후 햇살.

마이크로시멘팅, 싱크대, 세탁기+건조기 등이
시공 되면 지금의 개방감도 대폭 줄어들겠지.

별장을 가지지않은 이상, 현대인에게 
이렇게 완벽하게 비워진 주거공간을 가진다는 것은
곧 개인의 부를 상징한다는 세속적인 생각이
순간적으로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한때 갤러리이기도 했던 이 한옥이,
이제 비록 각종 살림살이들로 채워져
본연의 아름다움을 잃게될거란 
안타까움은 뒤로하고,

최초의 목적에 충실한, 
사람의 따뜻한 숨결이 스며든 
희노애락의 주거공간으로 변화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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