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주택 인테리어 공사 #5(화재감지 소방차 출동)


왜 도대체 왜왜왜 우리에게 이런일들이 생기는걸까.

소장님의 철거 실황중계(?)와 사랑채 천장 오픈이라는
예정에 없었던 행복한 고민을 하던 차에,

이전 거주자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삼청동한옥 내부에서 화재탐지가 되었으니
119로부터 연락이 올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사온지 하루만에 이 무슨 변고인가.

퇴근중이던 소장님께 상황을 전달하자마자,

119상황실, 종로소방서, 종로경찰서에서
줄줄이 전화가 쇄도했다.

대충 옷을 줏어입은 뒤 택시를 타고 삼청동으로 향했다.

우리의 대화내용을 엿들으신 기사님이
최대한 빠른루트와 속도로 달려가주셨다.

삼청동 파출소를 끼고 정독도서관 방향으로
우회전하자마자 우리집으로 향하는 소방차2대와
교통통제중인 경찰관을 발견했다.

이거 레알트루 실화인가?

"지금 화재발생으로 교통통제중입니다. 진입불가입니다"

"지금 뒤에 타신분들이 집주인들이세요"

;;;;;;

화동에서 삼청동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은
내가 앞으로 자가운전시 피해야할 루트라고
생각했던 곳이었는데,

마침 그곳에서 소방차와 맞은편에서 내려오던
자가용이 대치중이었다.

북촌은 화재에 매우 취약한 도로상황이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우리는 택시에서 내려서 집방향으로 오르막길을
미친듯이 뛰어갔다.

헥헥

집으로 전력질주하는 길에 보이는
사진촬영하는 관광객들이 야속하게 느껴졌다.

집 앞에 도착하니 경찰관들이 집주위에 주차된 차들을
통제중이었다.

집안으로 뛰어들어가니 소방관+경찰관들
8~10명이 이미 도착하여
집안을 수색중이었다.

(도대체 어디서 불이 난거야?!!!)

미친듯이 주위를 둘어봣지만,
보이는 것은 소방관들의 무표정한 얼굴들과
그중 한분의 손에 들린 화재감지기...

;;;;;

다행히 화재탐지기 오작동인 것으로 사건은 종결되었다.

개인적인친분으로 소장님의 부탁을 받고 
서촌에서 뛰어오신 분은
다름아닌 서촌 한옥대수선기를 책으로 담으신
유명한 도편수 000대목수님이셨다.

뚜둥.

그 급박한 상황에서 책과 인터넷으로만 보던
유명한 분을 뵈니 감개무량하였다.


북촌에만 보급되었다는 문제의 IoT 화재경보기.
요망한 놈.



놀란가슴을 진정시키며 숙소로 돌아오는 경복궁 담벼락길.

여포가 적토마를 처음 가졌을때도 
그 명마는 이토록 주인을 거부하고 반항했으려나.

앞으로 이집에 살며 좋은 일이 많이 생길려고
미리 액땜을 하는거라 서로 위로했다.

선유재와 우리부부와의 거친조우는 오늘도 여전히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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