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31] 2022년 인스타 소회
우리 부부는 평범한 맞벌이 직장인이다
디자인이나 문화예술 영역과 저언혀 관련이 없는
보잘것없는 우리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과연 무슨 가치가 있을까 반추하기도 했다
지금은 꽤 많은 분들이 함께 웃고 울어주시니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안주인은 "집안에 새물건을 들이는 것" 자체에 엄격한 분이시고
나 또한 내 취향이 아닌 것엔 크게 관심이 없기에
지금까지 그 어떤 협찬 제안DM에 응한적이 없다
언제부턴가 메거진, 유튜브같은 외부 노출도 소모적인 기분이 들어 에디터님들의 제안도 정중하게 거절하는 중이다
앞으로도 이 계정은 상업적인 것들과 거리를 두고 인친분들과 편하게 웃고 즐기는 곳으로 남길려고한다
나는 작가도 뭣도 아니지만 포스팅에 몇가지 규칙을 정한뒤 이를 지키려고 애썼다
내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 사용하기
인용과 공유 대신 나의 시선과 문장을 담기
좋다 즐겁다 슬프다 등 보편적 표현을 다른 방식으로 해보기
보이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것을 표현하기
등등
시간이 흘러 내 글을 다시 읽었을때,
자기애에 취한 과한 감상이거나
누군가에게 손톱만한 울림조차 주지 못하는 일기장에나 남았어야할 초라한 글일지라도,
오롯이 나의 것이고, 그것이 꾸준히 반복된다면
어떤 형태로든 뭔가 남는게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졌다
이러한 습관을 통해 지난 1년간 내 사고가 깊어지고 확장되는 기분이 들었다
인스타는 "팔로워분들께 검사받는 공개일기장" 같은 것이다
아주 사적이고 내밀한 감정은 이런 곳에 쓸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생각한다
플랫폼 특성상 인스타 포스팅은 "누군가에게 보기좋고 듣기좋게 노력하는" 경향을 띈다
취미계정을 운영하는 이들에게 이것은 딜레마이며 이 지점에서 저마다 다른 판단을 한다
올해초 "인스타 팔로어 1만명"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목표치를 크게 초과달성해서 내년에는 수치에 연연해 하지않으려한다
나의 의도를 좀더 효율적이고(=짧은 글로), 인상적으로(=새로운 표현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연습 해볼 생각이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했다.
나에게 인스타그램은 "사유를 확장하고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가능성의 공간"이다
우리말 유의어 사전 좋아하실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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