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8(Feat. 한지장판)
△ 한옥카페 '새소리물소리'의 한지장판
한옥의 세부요소 중
외국의 주택 양식과 비교하여
내가 가장 독특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바닥'과 '장판'이다.
동아시아 주요 국가 중 좌식문화가
발전한 곳은 한국과 일본 정도인데,
바닥 소재 중 '마루'라는 공통분모를 제외하면
일본은 다다미, 한국은 구들장+장판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구분할 수 있겠다.
결과적으로 구들장과 장판은
한국 전통 주택양식 중
매우 유니크한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어렸을때(80년대)에는
대부분 이런 노랗고 촌스러운 장판을 썼다.
이후, 나무무늬가 들어간 장판이 유행하다가
현재의 (가짜)마루, 마루무늬 데코타일로 발전하였다.
우리집 뿐만 아니라, 친구집엘 가도,
수학여행으로 간 숙소 방바닥도,
다 저 노란색 장판이었다.
난 단한번도
장판은 왜 노란색 일색인지에 대한
장판은 왜 노란색 일색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냥 하늘은 파랗고, 나뭇잎은 녹색이듯이
장판은 당연히 노란색인줄로만 알았다.
지구 역사상 최고의 열효율을 자랑하는
난방시스템인 '온돌'은,
사진처럼 구들장 위에
난방시스템인 '온돌'은,
사진처럼 구들장 위에
'장판'이라는 것을 깔게 되는데,
닥나무로 만든 한지를 여러겹 깔고
그 위로 '삶은 메주콩'과 '들기름'을 섞은 것을
여러번 문지르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것이 바로 '콩댐'이다.
이 콩댐이라는 것을 하고 나면
한지가 기름이 머금으면서 노랗게 변하는데
이것이 어릴적 보았던 노란장판의 유래이다.
△ 한옥카페 '새소리물소리'의 한지장판
'콩댐'한 한지장판을 만져보면,
이게 과연 종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만큼
뭔가 강려크한 물질로 코팅된 느낌이 전해진다.
신소재에 비해 약간 거칠지만
따뜻하고 온화한 질감을 주는데,
따뜻하고 온화한 질감을 주는데,
본드 위에 합성물질로 만든 마루(타일)를 붙인
아파트 바닥소재와는 감히 비교도 되지않는다.
세월의 깊이와 삶의 흔적이 조금씩 묻어나는것이
오히려 자연스럽고, 심지어 건강해보인다.
집도, 종이도, 인간도 조금씩 늙어가듯
바닥도 자연의 일부로서 그 괘도를 함께한다.
결국 한옥 대부분의 요소들은
현대기법, 신소재에 비해서
느리고, 비싸며, 인간적이다.
달리말하면,
우리는 조금 더 빠르고, 저렴하고,
사람과 덜 친화적인 방법들을 선택해왔던 것이다.
안방 4-5평 정도는
들기름을 잔뜩 먹인 닥나무 종이 위에서
먹고자는 호사를 누려볼 수 있지도 않을까?
구들장에 팔팔 끓는 난방을 넣으면 금상첨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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