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9(부제: 왜 하필 한옥인가?)
나는 왜 한옥에 살고싶은가?
어릴적 한옥에 살았던 것도 아니고,
딱히 전통양식에 관심이 많지도 않았다.
딱히 전통양식에 관심이 많지도 않았다.
한옥주택 이사를 알아본다고 말하면,
다들 걱정의 눈초리를 보낼 정도로
내 주위엔 아파트 거주양식에 익숙한 사람들 일색이다.
지난 주말
안국동->서촌->원서동에 이르는 도보투어를 다녀온 뒤
안국동->서촌->원서동에 이르는 도보투어를 다녀온 뒤
원서동에 2층 양옥 매물이 내 마음에 쓰윽(SSG) 들어왔다.
그래서 문득 나는 왜 이토록 한옥에 집착하고 있는지,
한옥이 아니면 안되는건지
스스로 기준을 마련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기준을 마련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2층, 대지면적 41평,
평당 3500만원에 나온 원서동 2층 양옥
평당 3500만원에 나온 원서동 2층 양옥
여긴 원서동 빨래터 근처인데
이 동네는 이미 몇번이나 다녀와서
이 동네는 이미 몇번이나 다녀와서
눈감고도 어디에 어떻게 생긴 집이 있는지 알 정도이다.
랜드북 추정가 11.8억.
랜드북같은 양식감정평가tool이 유사 매매사례의
가격을 종합적으로 합산하여 가격을 매기는 것에 비해,
실제 북촌 부동산시장에서는
(주택물건 기준으로)
평균적인 위치와 집상태인 경우 평당 3천만원을 기준으로
괜찮은 물건은 3500만원, 좀 쳐지는 애는 2500만원
이런식으로 퉁쳐서 호가가 정해진다.
문제는 이게 지난 5년간 트렌드인데,
사견으론, 최근 아파트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북촌에서도 주택거래가 거의 멸종되다시피해서
과거기준을 그대로 사용하기는 무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물건의 과거 거래내역을 보면
2006년에 6억 정도에 거래되었는데,
이는 당시 대치 은마아파트(30평)이나
여의도 시범아파트(35평) 가격과 유사한 수준이다.
여의도 시범아파트(35평) 가격과 유사한 수준이다.
현재 두 아파트 모두 16-17억 시세가 형성되고 있으니,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원서동 45평 2층 주택의 시세는
꾸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좌측에 위치한 50평 단층 한옥 물건의 작년 매매사례.
평당 3000만원에 거래되었다.(현재는 대수선 중)
내가 느끼기에 단독주택의 가장 큰 단점은
아파트에 비해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것이었는데,
이정도면 훌륭한 수준 아닌가.
북촌의 주택들은 북촌지구단위계획 하에서
현실적으로 2층 이상 신축이 불가한데,
아이러니하게도 개발규제가 이 지역의 희소가치를
확대하는 결과를 낳고있다고 볼 수 있다.
자 그러면 스스로 중요한 질문에 답을 내릴 때가 왔다.
한옥이 아닌 이처럼 훌륭한 가치를 가진 양옥도
매수를 고려할 것인가?
매수를 고려할 것인가?
결론은 "Yes".
단, 아래의 2가지 기준을 만족하여야한다.
1) 상업시설보다 공방, 갤러리 등 문화시설이 많은 곳
(예: 안국동, 통의동, 원서동)
(예: 안국동, 통의동, 원서동)
2) 에어비앤비 등 부분적 임대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곳
현재 국내에서는
내국인 대상 에어비앤비 호스팅이 불가하다.
내국인 대상 에어비앤비 호스팅이 불가하다.
단, 한옥체험관으로 등록된 경우에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는데,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는데,
현재 관련법 개정(내외국인 모두 허용)이 논의되고 있다.
(당근 숙박업계의 반발이 매우 크다)
(당근 숙박업계의 반발이 매우 크다)
즉, 외국인 에어비앤비 수요가 확실하거나,
법적으로 내국인 대상 호스팅이 가능해질 경우
일부 지역의 양옥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그러면 한옥과 전통공예(소목)에 대한 내 노력은
낭비 되는것인가?
낭비 되는것인가?
나에게 한옥은 무엇이란 말인가?
한옥은 이쁜집이다.
그냥 이쁜집이 아니라 매우매우 아름다운 공간이다.
마당을 품은 단층건물은
거주자가 자연스럽게 하늘을 올려다볼수 있게하고
거주자가 자연스럽게 하늘을 올려다볼수 있게하고
(대부분) ㄷ자 구조로 인해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처마과 기와의 곡선이 창호와 벽체의 직선과 어우러져
동양적인 조화로움과 아름다움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뿐이다.
하지만 그것이 주는 매력이 너무너무너무너무 크다.
앞으로도 나는 열심히 한옥을 알아갈 것이다.
하지만 과연 한옥에 살게될지 양옥에 살게될진
(진짜) 모르겠다.
집도 사람도 결국 하늘이 점지해주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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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을 알고 다시 보니까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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