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14(Feat. 공시지가와 시세)
사진: 한옥카페 '새소리물소리'(본 포스팅과 관련없음)
미세먼지없는 화창한 토요일 오전이지만
내일있는 통신연수 집합평가를 위해
총 3권의 분량이지만
지난 몇주간 책한줄 읽지않았다.
"토요일 하루 빡쌔게해서 합격하면되지
원래 회사시험이 다 그런거 아님?"
라고 합리화한다. 후후
무거운 궁뎅이를 떼고 버스를 탔다.
아침에 일어날때만해도
난 분명히 8시에 출발할려고 마음먹엇엇는데,
난 분명히 8시에 출발할려고 마음먹엇엇는데,
왜 도서관에 도착하니 오후1시인거지?ㅋㅋ
힘들게 도착했더니 배가 출출해졌다.
"그래 빈속에 공부하면 능률이 떨어지니깐
점심먹고 시작하자"
후후
정독도서관 구내식당 가격은 매우 착하다.
오늘은 평소먹던 치즈돈까스가 아닌
백반(단돈 4천냥)으로 시켰다.
내 대기번호가 호출되어 배식구로 가니
오잉? 어디서 많이 뵙던 분이 보인다.
00부동산 실장님.
실장님도 나를 알아보시고 합석을 제안하신다
나처럼 북촌 부동산중개소를 뻔질나게 쏘다니면
부동산 실장님과 겸상도 하게된다.ㅋ
실장님의 이런저런 가정사와 내 회사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공통관심사인 부동산으로 넘어왔다.
내 조건에 맞는 새로운 매물을 줄줄 말해주신다.
'실장님 거긴 지하철역이랑 너무 멀어서 좀 그래요'
'거긴 관광객이 너무 많아요 ㅠ'
'거긴 너무 고지대라 출퇴근하기 힘들것 같아요'
왠만한 매물에는 눈깜짝하지않는 깐깐한 나였다.
"올 초에 보여주신 안국동 물건 때문에
눈이 너무 높아져서 이젠 어지간한 집은
눈에도 안차요.. 큰일이에요 실장님 "
라고 이실직고했다.
솔직히 요즘 우리 부부의 높아진 기준으로 인해
진심으로 한옥이사가 힘들지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진심으로 한옥이사가 힘들지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안국동 30평 그거요?
그거 그때 제가 바로 사라고 했잖아요.
그거 그때 제가 바로 사라고 했잖아요.
그런건 다른 사람이 금방채가요..안국동급이라..
그럼 이 매물이 딱맞으실것 같은데 지금 보실래요?"
내눈이 빤짝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향한 00동 물건.
(그래 공부따위...)
와 위치 예술이다.
외관상 최근 대수선도 마친 상태였다.
"실장님 이거 실내도 볼수 있나요?
와이프 바로 오라고 할께요"
그렇게 본 00동 한옥은 깐깐한 우리부부의
높은 기준을 눈녹듯 녹여벼렸다.
채광, 구조, 적당한 사이즈, 수선상태, 고재 퀄러티,
위치, 환경, 심지어 인근에 개발호재까지...
흠잡을것이 없는 집이었다.
딱하나.
공시지가가 너무 낮았다.
호가는 10억이상한데 공시지가는 3억언저리라니
가격을 비싸게 부른 집주인이 문제인가.
이런 좋은땅을 저런 형평없는 가격으로 측정한
공무원이(혹은 제휴 감정평가법인) 문제인가.
보통 북촌은 공시지가와 시세가
2~2.5배 차이나는것이 일반적이다.
이집은 무려 3배 이상 차이나는것이다.
하아..
집은 좋은데 공시지가만 보면
뭔가 호구잡히는 기분이다.
참고로 올초에 봐던 안국동 물건은
체결가가 9억, 공시지가는 5억대였다.
그 사례가 특이할정도로 저렴한 가격이긴했지만..
수없이 랜드북 앱을 돌리고 시세를 추정했던
과거의 노력들이 왠지 허무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돌고돌아 바가지를 쓰고 집을 사는건가.
to be continued.
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1
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2(Feat. '작은 한옥 한 채를 짓다(황인범 지음')
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3(Feat. 지성아빠 카페 문의하기)
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4(Feat. 여의도 아파트를 내놓다)
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5(Feat. 한옥 욕실 인테리어)
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6(Feat. 한옥 조명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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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8(Feat. 한지장판)
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9(부제: 왜 하필 한옥인가?)
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10(부제: 여백의 미 vs 경쟁도시 서울)
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11(Feat. 가회동-계동 임장기)
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12(Feat. 재동 임장기과 강제이행금)
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13(Feat. 계동 임장기와 서울시 한옥지원금)
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14(Feat. 공시지가와 시세)
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15(Feat. 북촌 부동산시장 시황)
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16(Feat. 한옥수선 견적내기)
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17(Feat. 북촌 한옥주택 실거래가)
한옥주택 이사 프로젝트 #18(Feat. 내가 생각하는 은평한옥마을)
이 동네 집 아직도 계속 알아보고 계시나요? 구글 검색하다 우연히 옆집이(다른 게시글에 나온 집) 나온게 반가워서 댓글답니다. 여기도 어딘지 알겠네요 ㅎㅎ
답글삭제아직 알아보고 있긴한데 딱 맘에 드는 집이 안나타나네요. 북촌에 사신다니 부럽습니다. 남의 집 사진 이렇게 올리는거 좀 고민이 됬었는데, 이렇게 동네분까지 들어오시니 사진을 내려야하나 고민됩니다 ^^;
삭제이 집은 아예 대문에 매매한다고 써 붙인것 같던데. 집 주변도 보면 거의 절반은 매물로 나온 느낌입니다. 거래가 잘 안돼요. 저희도 집 늘려 가야하는데 이미 아파트 가격은 훨훨 날아버려서 그냥 이 동네에서 계속 살아야 할것 같습니다.ㅎㅎ
삭제제가 아는바론 2017년부터 매물로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지금은 대문에 매매딱지 뗀거 같습니다) 바로 오른쪽집도 매물로 나와있고, 인근에 게스트하우스도 나왔더라구요. 제가 지난 6개월동안 돌아다니며 느낀건 북촌한옥은 주택으로서의 가치가 날이갈수록 소멸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거래가 되는것들은 에어비앤비/게하용도, 혹은 강남부자들 투자용인것 같습니다. 저같은 비한옥인(?)들에게 한옥거주는 아직 많은 것을 포기해야하는 영역이기에, 실거주용 거래는 굉장히 드믄것 같더군요. 북촌도 아주 초장기로(20~30년) 보면 익선동처럼 되지 않을까요? 전 그래도 한옥에 살아보고 싶습니다. 나중에 욕하고 나올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한옥이 너무 좋네요^^
삭제아 외람되지만 혹시 북촌주민 관점에서 추천해주실만한 구역이나 매물 있으시면 조언 부탁드려요 ^^; 아무래도 저같은 외지인이 겉만 보고 판단하는거랑은 천지차이일것 같습니다 ^^;
삭제여기가 적긴 그렇고 이메일같은것 알려주실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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